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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길

soledad 2011/12/29 00:08
어제 퇴근 길에 동네의 한 건물 앞에서 어떤 여자가 현관문을 거칠게 두드리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. 처음에는 술 취한 사람인가 했는데 계속 들으니 그런 것 같지 않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듯한 울음이었다.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너무 절망적인 목소리라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서 걸음을 멈췄다. 뭔가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무섭기도 했고 내가 딱히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찜찜하지만 다시 가던 길을 갔다.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.

그리고 오늘 다시 그 집 앞을 지나면서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. 그럴 수 밖에 없었다. 앞에는 경찰차가 있었고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으며 자세히 보니 건물 일부가 불에 타 있고 유리창도 깨져 있었다. 섬뜩한 기분이 들어 급히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다. 동 이름만 쳤는데도 기사가 바로 떴다.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인해 질식사했다는 뉴스였다. 알고 보니 어제 오전 그 건물에 불이 났고 화재는 바로 진압이 됐는데 윗층에 살던 일가족이 질식사했으며 그들의 시신을 그 날 저녁 6시경에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. 그제서야 그 울음이 이해가 되었다. 문을 쾅쾅 두드리며 이제 나는 어떡하냐는 울음. 아마도 사망자의 가까운 누군가가 사망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소리가 아니었나 싶다. 그렇게 생각하니 그 울음이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너무 슬프고 안쓰러워서 잊혀지질 않는다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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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nonato

노을 덕후

생활사진가 2011/11/03 21:46


요즘 유일한 취미는 퇴근 길에 아이폰으로 노을 사진 찍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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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nonato